[아일랜드,코크] 코크 시티 자올 (Cork City Gaol)
19세기 아일랜드의 감옥. 코크 시티 자올에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 밤이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분위기 잡는 이 건물을 마주쳤죠.
'음 뭔가 비밀이 있을법한 곳이군.'
언제 한번 들러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가 맑음이네요?
화창한 일요일.
거리도 부담 없으니, 가벼운 발걸음으로 코크 시티 자올을 향해 떠났습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 십 분 정도 걸으면, 코크 시티 자올이에요.
카메라와 입장료만 달랑 들고,
슬리퍼 신고 동네 슈퍼 가듯 코크의 유명 관광지로 향했죠.
각지고 차가운 색상의 돌 건물.
건물 입구부터 딱 감옥 같은 분위기가 저를 압박합니다.
입장료를 내고 감옥 내부를 구경합니다.
곳곳에 마네킹을 세워놓고 눕혀놓고 앉혀놓았습니다.
'이 수감자는 옷을 훔쳐서 갇혔음.'
'이 수감자는 빵을 훔쳐서 갇혔음.'
'이 수감자는 술주정뱅이라 갇혔음.'
'이 수감자는..'
"으헉!!!"
마네킹이 움직입니다.
"오우 쏘리."
다른 관광객이군요.
심장이 약한 사람은 조심해야겠어요.
움직이는 마네킹(?)이 있던 그 방은 죄수 체험을 할 수 있는 방입니다.
죄수용 침대에 누워볼 수도 있고, 감방문을 잠글 수도 있죠.
문을 닫고 들어가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래도 창문은 달려 있구나.'
'끼이이익.'
"으헉! 쏘리."
감방문을 연 관광객이 저를 보곤 소스라치게 놀라며 외치더군요.
'마네킹이 움직여?!'
라고 생각했겠죠.^^;
감방에서 바라본 복도는 예전에 재미있게 했던 메탈기어 솔리드의 한 장면을 생각나게 합니다.
'들키지 않고 탈출할 수 있을까?'
밖으로 나오니 뒤뜰에 멋진 나무가 자태를 뽐냅니다.
19세기에도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을듯한 나무.
뒷마당에선 죄수들이 운동 삼아 산책을 했다고 하더군요.
단 죄수들끼리 말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규칙이 있었답니다.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해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죄수들이 여럿 미쳤답니다.
코크 시티 자올.
나름의 이야기가 있는 흥미로운 관광지였어요.
코크 시티 자올 주소
CORK CITY GAOL,
Convent Avenue, Sunday's Well, Cork City, Ireland.
by 月風